향료 성분, 성분표에서 읽는 법
전성분에서 향료라는 단어는 특별한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수십 가지 성분을 두 글자에 담는 것이 허용된 유일한 묶음 표기죠. 그 두 글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향에 민감한 사람의 확인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향이 성분표에 나타나는 세 가지 방식
| 표기 방식 | 예 | 읽는 법 |
|---|---|---|
| 묶음 표기 | 향료 | 여러 착향 성분의 통칭. 구성은 알 수 없음 |
| 개별 표기 | 리모넨, 리날룰, 시트로넬롤 등 | 알레르기 표시 대상이 농도 기준을 넘어 따로 적힌 것 |
| 정유 표기 | 라벤더오일, 오렌지껍질오일 등 | 천연 유래지만 역시 향의 원천 |
이 세 가지가 모두 없는 제품이 진짜 의미의 무향 쪽에 가깝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무향을 내세운 제품 세 개의 전성분을 확인해 봤는데, 두 개는 세 방식 모두 없었지만 한 개는 정유류가 두 가지 들어 있었습니다. 앞면의 무향과 뒷면의 정유가 공존하는 제품, 표기 방식을 알면 바로 보입니다.
무향, 무향료, 그리고 가려진 향
무향료는 향료를 안 넣었다는 조성의 이야기이고, 무향은 향이 안 난다는 감각의 이야기입니다. 이 둘 사이에 마스킹이라는 회색지대가 있습니다. 원료 자체의 냄새를 가리기 위한 성분을 써서 무향의 감각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향에 민감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감각이 아니라 조성이니, 무향이라는 문구를 봤다면 전성분에서 세 가지 표기 방식을 확인하는 습관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천연 향이라는 함정
착향제 25종 글에서 확인했듯, 표시 대상 착향제의 상당수는 라벤더나 시트러스 같은 천연 정유의 구성 성분입니다. 그래서 인공 향료 무첨가에 천연 아로마를 내세우는 제품이 향 민감 피부에게 더 무난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천연이냐 합성이냐는 마케팅의 축이고, 반응하느냐 안 하느냐는 내 피부의 축입니다. 두 축은 겹치지 않습니다.
민감한 사람의 확인 순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자신이 반응하는 착향제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 이름의 유무만 확인하면 됩니다. 원인을 모르지만 향에 자주 반응하는 사람은 세 가지 표기 방식이 모두 없는 제품에서 시작해, 반응이 난 제품의 전성분을 기록해 두세요. 겹치는 이름이 후보가 되고, 확정은 피부과 패치 테스트가 합니다. 향을 즐기는 피부라면 이 글은 잊어도 됩니다. 향은 죄가 아니라 변수일 뿐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희 집 욕실의 제품 아홉 개를 세 가지 표기 방식으로 분류해 봤습니다. 향료 표기가 여섯, 착향제 개별 표기가 넷, 정유 표기가 둘. 세 방식 모두 없는 제품은 두 개뿐이었습니다. 향은 화장품의 기본값에 가깝다는 뜻이고, 그래서 민감한 사람에게는 읽는 법이 곧 생존 기술이 됩니다.
- 화장품법 및 하위 규정 (국가법령정보센터, 착향제 표시 관련)
- 화장품 성분사전 (대한화장품협회)
- CosIng 데이터베이스 (EU 집행위원회)
자주 묻는 질문
무향 제품과 무향료 제품은 같은 건가요?
다를 수 있습니다. 무향료는 향료를 넣지 않았다는 뜻이고, 무향은 향이 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향료 없이도 원료 냄새가 날 수 있고, 반대로 원료 냄새를 가리는 성분을 써서 무향처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민감하다면 문구보다 전성분에서 향 관련 이름들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천연 에센셜 오일 향이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천연과 저자극은 별개입니다. 라벤더오일, 오렌지껍질오일 같은 정유도 향의 원천이고, 그 구성 성분에는 알레르기 표시 대상 착향제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연이라는 말이 아니라 내 피부의 반응이 기준입니다.
향료가 끝자락에 있으면 안심해도 되나요?
향료는 원래 소량 배합이라 대부분 끝자락에 있습니다. 위치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표시된 착향제 이름들입니다. 자신이 반응하는 성분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이름의 유무가 위치보다 훨씬 유의미한 정보입니다.
향 때문에 화장품을 고르는 게 잘못된 건가요?
전혀요. 향은 사용 만족의 큰 부분이고, 반응이 없는 피부라면 향으로 고르는 것도 정당한 기준입니다. 이 글은 향을 피하라는 글이 아니라, 향에 민감한 사람이 확인할 곳을 알려주는 글입니다.
향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어떻게 확인하나요?
반응이 났던 제품들의 전성분을 기록해 겹치는 착향제 이름을 찾아보는 것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고, 확정은 피부과의 패치 테스트 영역입니다. 기록을 가지고 가면 진료도 빨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