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i.blue

세럼 농도 표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요즘 세럼 앞면은 숫자 전쟁터입니다. 비타민C 20퍼센트, 나이아신아마이드 10퍼센트, 펩타이드 몇만 피피엠. 이 숫자들은 누가 재고 누가 보증하는 걸까요. 함량 표기의 제도적 위치부터 확인하면 읽는 눈이 달라집니다.

한눈에 답. 화장품의 함량 퍼센트 표기는 의무가 아닌 선택이고, 적는다면 사실이어야 한다는 표시광고 원칙의 적용을 받을 뿐 숫자마다 사전 검증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앞면의 숫자는 세 가지로 교차 확인합니다. 전성분에서 그 성분명과 위치가 숫자와 어울리는지, 고시 성분이라면 기능성 표시가 있는지, 그리고 그 숫자가 유도체의 함량은 아닌지. 숫자가 클수록 좋다는 전제는 제도에도 피부에도 없습니다.

퍼센트의 제도적 위치

먼저 사실관계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성분의 성분 이름 표기는 의무지만, 각 성분의 함량 표기는 의무가 아닙니다. 브랜드가 자발적으로 적는 정보이고, 적는 이상 거짓이면 표시광고 규제의 제재 대상이 됩니다. 즉 퍼센트는 거짓말하면 안 되는 숫자이지만, 누군가 미리 재서 도장을 찍어주는 숫자는 아닙니다.

예외적으로 제도와 직접 닿는 숫자가 있습니다. 기능성 고시 성분의 인정 함량입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2에서 5퍼센트, 레티놀 2,500아이유처럼 식약처가 구간을 정해 둔 성분은, 기능성 표시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그 구간의 함량이 들어 있다는 제도적 신호가 됩니다.

광고

숫자를 교차 확인하는 법

확인 단계보는 곳확인 내용
1. 성분명 대조전성분앞면 숫자의 주인공이 순수 성분인지 유도체인지
2. 위치 대조전성분 순서고함량 주장과 성분의 위치가 어울리는지 (1% 룰)
3. 제도 대조기능성 표시고시 성분이라면 기능성 화장품 문구 여부

이 글을 쓰면서 고농도를 내세운 세럼 세 개를 이 3단계로 확인해 봤습니다. 두 개는 숫자와 전성분이 맞아떨어졌고, 한 개는 앞면의 큰 숫자가 순수 성분이 아니라 유도체 쪽 함량이었습니다. 거짓은 아니지만 인상과 실질이 다른 표기, 이런 것을 가려내는 데 3단계 확인이면 충분합니다.

단위 하나만 더 챙기면 완성입니다. 피피엠(ppm) 표기는 백만분율이라 10,000피피엠이 1퍼센트입니다. 몇만 피피엠이라는 큰 숫자가 퍼센트로 바꾸면 한 자릿수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단위가 다른 숫자들은 퍼센트로 통일해 비교하는 습관이 인상 착시를 막아 줍니다.

높은 숫자에 대한 태도

마지막으로 숫자 자체에 대한 관점입니다. 고농도는 항상 더 좋은 것이 아니라, 자극 가능성과 함께 커지는 선택지입니다. 식약처의 인정 구간이 2에서 5퍼센트인 성분의 20퍼센트 제품은, 제도가 더 좋다고 인정한 것이 아니라 시장이 만든 숫자 경쟁의 산물로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처음 쓰는 자극 성분이라면 낮은 숫자에서 시작하는 것이 실속이고, 그 원리는 레티놀 글의 시작법과 같습니다.

참조 자료 세 자료 모두 2026. 9. 9.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화장품이 궁금한가요? 제품의 전성분을 붙여넣으면 각 성분의 역할과 분류를 한 번에 읽어드립니다. 전성분 판독하기 →

자주 묻는 질문

제품에 적힌 퍼센트는 검증을 받은 숫자인가요?

함량 표기 자체는 의무가 아니고, 적는다면 사실이어야 한다는 표시광고의 일반 원칙을 따릅니다. 거짓 표기는 제재 대상이지만, 모든 제품의 숫자를 사전 검증하는 제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능성 심사를 거친 고시 성분의 함량 구간 표기가 그나마 제도와 직접 닿아 있는 숫자입니다.

농도가 높은 세럼이 무조건 좋은 건가요?

아닙니다. 식약처가 기능성으로 인정하는 구간이 정해진 성분도 있고, 농도와 함께 자극 가능성이 커지는 성분도 많습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의 인정 구간이 2에서 5퍼센트인데 20퍼센트 제품이 팔리는 것처럼, 시장의 숫자 경쟁과 제도의 기준은 다르게 움직입니다.

퍼센트 표기가 없는 세럼은 함량이 낮다는 뜻인가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표기는 선택이라 충분히 넣고도 안 적는 제품이 많습니다. 표기가 없다면 전성분에서 그 성분의 위치를 1퍼센트 룰로 가늠하는 것이 차선의 확인법입니다.

유도체 함량을 그 성분 함량처럼 적는 경우도 있나요?

주의할 지점입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C 유도체 10퍼센트와 순수 비타민C 10퍼센트는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면의 숫자가 어떤 성분의 함량인지 전성분의 정확한 성분명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뭘 보고 고르라는 건가요?

숫자보다 조합입니다. 앞면의 퍼센트가 전성분의 성분명, 위치와 맞아떨어지는지 보고, 고시 성분이라면 기능성 표시 여부를 확인하고, 처음 쓰는 자극 성분이라면 높은 숫자보다 낮은 숫자에서 시작하는 것. 이 세 가지가 숫자 마케팅 속에서 실속을 지키는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