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재도포, 몇 시간마다가 근거 있나
선크림 안내문의 단골 문구가 있습니다. 두세 시간마다 덧바르세요. 그런데 이 숫자는 어디서 온 걸까요. 출근하면 화장 위에 어떻게 다시 바르라는 걸까요. 권고의 근거와 현실적인 방법을 나눠 정리했습니다.
권고의 근거: 막은 서서히 무너진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위의 얇은 막으로 일합니다. 이 막은 시간이 지나며 세 가지 이유로 성글어집니다. 땀과 피지에 섞여 흘러내리고, 옷깃이나 손, 마스크에 닦여 나가고, 일부 필터 성분은 강한 햇빛 아래에서 서서히 힘이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세 시간이라는 숫자는 이 소모를 감안해 야외 기준으로 잡은 여유값이지, 모든 상황에 똑같이 적용되는 유효기간이 아닙니다.
| 상황 | 재도포 기준 | 이유 |
|---|---|---|
| 해변, 등산 등 장시간 야외 | 두 시간 안팎마다, 물놀이 뒤 즉시 | 땀, 물, 강한 햇빛으로 소모가 빠름 |
| 통근과 점심 외출 정도의 일상 | 외출 직전 한 번 보충 | 노출이 짧고 간헐적 |
| 창가와 먼 실내 근무 | 아침 도포로 충분하다는 안내가 일반적 | 막을 무너뜨릴 요인이 적음 |
| 운동, 마스크 장시간 착용 | 마찰 부위 위주로 보충 | 닦여 나간 부위가 생김 |
화장 위 재도포의 현실
재도포 이야기가 공허하게 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화장입니다. 크림형 선크림을 파운데이션 위에 문지르면 화장이 밀리니까요. 그래서 통용되는 방법은 형태를 바꾸는 것입니다. 쿠션형 선크림이나 선스틱을 두드리듯 얹으면 화장을 크게 건드리지 않고 막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스틱이 특히 편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크림, 스틱, 쿠션 세 가지 형태를 화장한 손등 위에 각각 덧발라 비교해 봤습니다. 크림은 문지르는 순간 아래 층이 밀렸고, 스틱과 쿠션은 두드려 얹는 방식이라 표면이 유지됐습니다. 재도포를 습관으로 만들려면 제품 선택보다 형태 선택이 먼저라는 것을 손등이 보여줍니다.
기억할 우선순위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가 아침에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 둘째가 노출 상황에 맞춘 재도포, 셋째가 제품의 수치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순서를 거꾸로 고민합니다. SPF 숫자를 오래 고르고, 양은 대충 바르고, 재도포는 잊죠. 순서만 바로잡아도 같은 제품에서 더 나은 결과가 나옵니다. 충분한 양이 얼마인지는 손가락 두 마디 글에서 이어집니다.
계절이 주는 착시도 하나 짚어 둡니다. 재도포는 여름의 숙제로 여겨지지만, 자외선A는 계절을 덜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봄가을 야외 활동에서도 소모의 원리는 같습니다. 흐린 날 등산에서 얼굴이 그을려 본 경험이 있다면, 그날 재도포를 걸렀는지 떠올려 보세요. 대개 답은 거기에 있습니다.
-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식품의약품안전처)
- 화장품 성분사전 (대한화장품협회)
- CosIng 데이터베이스 (EU 집행위원회)
자주 묻는 질문
실내에만 있는 날도 두 시간마다 발라야 하나요?
재도포 권고는 땀, 마찰, 강한 햇빛으로 차단막이 무너지는 상황을 전제로 한 이야기입니다. 창가와 먼 실내에서 하루를 보내는 날이라면 아침에 충분히 바른 것으로 부족하지 않다는 안내가 일반적입니다. 점심 산책이나 창가 자리처럼 노출이 생기는 시점에 맞춰 다시 바르는 것이 실속 있는 방식입니다.
화장 위에는 어떻게 다시 바르나요?
크림 제품을 화장 위에 문지르면 무너지니, 쿠션형 선크림이나 선스틱으로 두드리듯 얹는 방법이 널리 쓰입니다. 스프레이형은 간편하지만 얼굴에 고르게 충분한 양을 얹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라다니니, 뿌린 뒤 손으로 펴 바르는 보완이 필요합니다.
워터프루프 제품이면 다시 안 발라도 되나요?
물에 강하다는 표시는 일정 시간 물에 닿아도 차단력이 유지된다는 시험을 통과했다는 뜻이지, 하루 종일 유지된다는 보증이 아닙니다. 수영이나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수건으로 닦는 과정에서도 막이 벗겨지므로 다시 바르는 것이 안내의 기본입니다.
아침에 두 번 겹쳐 바르면 오후까지 버티나요?
겹쳐 바르면 총량이 늘어 차단막의 완성도는 좋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며 무너지는 것 자체를 막지는 못합니다. 아침의 두 번 바르기는 충분한 양을 채우는 요령으로 이해하고, 오후의 재도포는 별개로 챙기는 것이 맞습니다.
재도포용 제품은 따로 사야 하나요?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외출이 잦다면 가지고 다니기 좋은 스틱이나 쿠션 형태가 재도포의 심리적 장벽을 크게 낮춰 줍니다. 형태별 특징은 별도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