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탁, 왜 생기고 어떤 성분이 만드나
선크림을 열심히 발랐더니 얼굴만 회백색으로 뜨는 날이 있습니다. 백탁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제품 탓도 내 탓도 아니고, 특정 성분의 물리적 성질입니다. 원인을 알면 피하는 법도 명확해집니다.
백탁의 원리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는 원래 하얀 가루입니다. 페인트와 물감의 흰색 원료로도 쓰이는 성분들이죠. 이 입자들이 피부 위에 얇게 깔려 자외선을 막는 동안, 눈에 보이는 빛도 함께 되돌립니다. 그 되돌아온 빛이 우리 눈에는 회백색 막으로 보입니다. 백탁이 무기자차에서만 이야기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유기 필터는 제형에 투명하게 녹아드는 성분이라 이 현상 자체가 없습니다.
| 확인 포인트 | 백탁 가능성이 높은 신호 | 낮은 신호 |
|---|---|---|
| 전성분 |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가 앞쪽에 있음 | 두 성분이 없음(유기 방식) |
| 제품 문구 | 순수 무기, 민감 피부용 표방 | 투명 발림, 산뜻함 강조 |
| 제형 | 되직한 크림 | 묽은 에센스, 젤 타입 |
손등 실험
이 글을 쓰면서 무기 방식 선크림과 유기 방식 선크림을 손등에 나란히 발라 비교해 봤습니다. 바른 직후에는 둘 다 하얗게 보였지만, 몇 분 뒤 유기 쪽은 투명하게 자리 잡았고 무기 쪽은 옅은 회백색 기운이 남았습니다. 사진으로 찍어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매장에서 고민된다면 이 비교를 손등 두 곳에 그대로 해보세요. 어떤 후기보다 확실한 내 피부 기준의 데이터가 됩니다.
요즘 제품이 백탁을 줄이는 방법
무기자차 기술의 경쟁은 사실상 백탁과의 싸움입니다. 입자를 아주 곱게 갈아 빛이 덜 되돌아오게 만들고, 입자가 뭉치지 않게 고르게 퍼뜨리는 분산 기술을 씁니다. 그 결과 요즘 무기자차는 십여 년 전 제품들보다 백탁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백탁 없는 무기자차라는 광고가 성립하는 배경입니다.
다만 줄었다와 없다는 다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피부 톤이 어두울수록 백탁은 도드라져 보이고, 바르는 양이 많을수록 심해집니다. 광고 문구나 남의 후기보다 확실한 것은 내 피부 위의 테스트입니다.
백탁과 톤업 구분하기
백탁과 헷갈리기 쉬운 것이 톤업입니다. 겉보기엔 둘 다 얼굴이 환해지는 현상이지만 정체가 다릅니다. 백탁은 필터 입자가 만드는 부수 현상이고, 톤업은 색을 내는 성분을 일부러 넣은 의도된 설계입니다. 구분법은 역시 전성분입니다. 톤업 제품에는 색을 내는 성분이 따로 들어 있는 경우가 많고, 제품 이름에도 톤업이라는 말이 붙습니다. 하얘지는 게 싫어서 무기자차를 피했는데 톤업 제품을 고르면 같은 고민이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매장에서 이렇게 고르면 됩니다
백탁이 싫다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전성분에서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를 확인하고, 둘 다 없으면 백탁 걱정은 접어도 됩니다. 무기나 혼합 제품에 마음이 간다면 손목 안쪽에 발라 십 분 뒤 색을 확인하세요. 민감 피부라 무기 방식이 필요한데 백탁도 줄이고 싶다면, 곱게 처리한 입자를 내세우는 최신 제품군에서 고르는 것이 확률 높은 선택입니다.
- 화장품 성분사전 (대한화장품협회)
- CosIng 데이터베이스 (EU 집행위원회)
-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자주 묻는 질문
백탁은 어떤 성분 때문에 생기나요?
무기 필터인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입니다. 물에 녹지 않는 하얀 광물 입자라 피부 위에서 빛을 되돌리며 하얗게 보입니다. 전성분에 이 두 이름이 앞쪽에 크게 자리 잡은 제품일수록 백탁 가능성이 높다고 읽으면 대체로 맞습니다.
백탁이 있으면 차단이 더 잘 되고 있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얗게 보이는 것과 차단력은 별개입니다. 백탁 없는 유기 필터 제품도 표시된 차단력을 냅니다. 백탁은 차단의 증거가 아니라 입자의 광학적 특성일 뿐이니, 하얘야 안심된다는 감각과는 분리해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톤업 선크림과 백탁은 뭐가 다른가요?
백탁은 필터 입자가 만드는 부수 현상이고, 톤업은 색을 내는 성분을 일부러 넣어 만든 의도된 효과입니다. 겉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전성분을 보면 구분됩니다. 톤업 제품에는 색을 내는 성분이 따로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탁 없는 무기자차라는 광고는 믿어도 되나요?
입자를 곱게 만들거나 분산 기술을 쓰면 백탁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 과장만은 아닙니다. 다만 줄었다와 없다 사이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피부 톤이 어두울수록 같은 제품에서도 백탁이 도드라져 보이니, 후기보다 내 손등 테스트가 정확합니다.
어두운 피부 톤인데 백탁 없는 제품을 고르려면요?
유기 방식이나 유기 비중이 큰 혼합 방식부터 시도하는 것이 확률이 높습니다. 매장에서라면 손등이 아니라 손목 안쪽처럼 자기 얼굴 톤과 비슷한 부위에 테스트해 보는 것이 요령입니다.